지난 겨울 전국을 휩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같은 대규모 가축 질병을 미리 막기 위해 농협이 365일 상시 방역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정부가 AI 후속조치로 지난 4월 13일 발표한 'AI·구제역 방역 개선대책'의 후속대책으로 전국의 가축 방역을 평상시 방역으로 전환하고 상시 방역체계를 확립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가 될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과 그 전후로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유입되는 것을 감안한 방역 강화 조치이기도 하다.
농협은 19일 안성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에서 '범 농협 상시방역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상시 방역과 특별 방역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농림축산식품부 김영록 장관, 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 전국 축협조합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상시 방역 실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농협은 다음 달부터 내년 5월까지를 '범 농협 특별 방역 대책 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 농협 중앙본부와 지역본부는 비상 방역상황실을 설치해 운영한다.
방역 현장의 제일선에 있는 공동방제단도 확대했다. 115개 축협에서 450개 반을 운영하던 공동방제단을 다음 달부터 90개 반을 추가해 총 540개 반을 가동한다. 장비 성능이 개선된 신규 방역차량 400대도 이날 공동방제단에 추가로 전달해 방역 효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이달 초에 농협은 방역 전산시스템을 활용해 개발한 '방역 앱'도 공개했다. 방역 앱은 철새 이동 경로와 빅데이터를 분석해 농가에 신속하게 위기 상황을 전달하고 예측 정보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백신 미 접종 두수 등 농가별 백신 접종 실적을 확인하고 접종 시기를 미리 알려주는 실시간 서비스도 제공한다.
내년 2월 진행될 예정인 평창올림픽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경기장 인근 지역의 농가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소독 횟수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은 앞으로 1년 365일 가축 질병 예방활동과 상시 방역 체계를 가동해 가축 질병을 근절하고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는 친환경 선진축산업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