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지역 일선 세무서의 체납 발생액이 타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현재(하남) 의원이 20일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세무서별 체납 발생총액 순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금체납액이 가장 많이 발생한 전국 상위 30개 세무서에 중부지방국세청 소속 경기·인천지역 세무서(총 26개)가 무려 16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수지·죽전·기흥 등 신흥 부촌이 자리 잡고 있는 용인세무서가 4천425억원의 체납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전국 대상 세무서 121개 중 경기·인천 지역 체납액이 대체로 많은 게 이번 분석 자료의 특징이다. 또 평택항·포승공단·안성지역을 관할하는 평택세무서도 3천776억원의 높은 체납액을 방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월공단을 담당하는 안산세무서(3천489억원)가 전국 6위를, 구리·남양주·가평 등 3개 시·군에 걸친 남양주세무서(3천405억원)도 전국 7위를 기록했다.

인천의 강남권으로 불리는 송도국제도시의 남인천세무서(3천396억원)도 그 뒤를 이었다.

경기 남부권의 화성시를 관할하는 화성세무서는 3천20억원, 김포세무서 2천981억원, 광주세무서 2천770억원, 고양세무서 2천515억원, 부천세무서 2천433억원, 동수원세무서 2천420억원 등의 순으로 전국 20위권에 들었다.

이 의원은 "경기·인천의 세금체납액이 다른 지역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라며 "해당 세무서는 관리·감독을 잘해 신속하게 체납액을 거둬 무너진 조세정의를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중부지방국세청 소속 경기·인천 세무서에서 발생한 체납액은 모두 6조964억원으로, 전체 체납 발생총액 17조3천46억원의 35.22%에 달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