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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1단지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 등을 위한 2017년 임시총회가 개최되는 27일 서울 반포주공1단지에 관련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 '최대어'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의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이 GS건설에 승리했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조합은 2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현장투표(전날 부재자 투표 결과와 합산)를 거쳐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결정했다.

현대건설은 총 1천295표, GS건설은 886표를 받아 승패가 갈렸다. 무효표는 13표였다.

당초 반포 주공1단지는 3년여간 공을 들여온 GS건설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반포 자이 등 이 일대에서 높은 인지도를 형성해온 GS건설이 따놓은 당상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막판에 현대건설의 손을 들어줬다.

승자가 된 현대건설은 일단 대형 건설사의 연간 수주액과 맞먹는 규모인 2조6천억원의 천문학적 공사비가 걸린 대형 공사를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또 강남과 한강변 최고 입지에 5천가구가 넘는 대단지 시공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으며, 향후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비롯해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무형의 효과도 누릴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수주전에서 과도한 경쟁을 벌이느라 무리한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973년 지어진 지상 6층짜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앞으로 재건축을 통해 지상 최고높이 35층의 5천388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단지는 내년에 부활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조합과 건설사가 함께 재건축을 진행하는 공동사업시행 방식을 채택했다.

반포주공1단지는 지난 6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한 뒤 지난달 서초구청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다.

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을 완료한 만큼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받기 위해 사업 속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연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지 못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이 부과될 경우 조합원들은 물론 공동시행사인 현대건설에도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이날 시공사 선정 결과에 대해 "글로벌 건설 명가로서 현대건설의 100년 주거 명작을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의 새 이름을 '하이엔드', '최상급 클래스'를 뜻하는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로 지었으며, 이 단지를 한강 변 최고의 아파트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