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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2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전사·순직자 유가족 초청 오찬에 참석한 제2연평해전 전사자인 고 윤영하 소령의 어머니 황덕희 씨가 1년여 전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보낸 서신을 가지고 왔다. 황 씨는 힘든 일이 있을 때 이 편지를 보고 힘을 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전사자·순직자 유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한 29일 제2연평해전에서 순직한 고 윤영하 소령의 어머니 황덕희 씨도 청와대를 찾았다.

황 씨는 청와대로 오면서 특별한 편지 한 장을 챙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6년 9월 우편으로 보내준 편지였다.

문 대통령은 당시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가족에게 자신의 친필 서명이 담긴 편지를 보내 유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편지에서 "2002년 6월의 그날로부터 어느덧 14년이 흘렀는데 자식을 떠나보낸 슬픔이 세월이 지났다고 희미해지겠습니까"라며 "저도 정치인 이전에 부모된 사람으로서 슬픔을 느낀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최상의 안보는 유가족의 심정을 헤아리는 속에 있을지 모르겠다"며 "군인을 보면 내 자식을 보는 것처럼 짠하고 애틋한 마음, 다시는 자식 같은 군인들이 내 자식처럼 희생되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 말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평해전 용사들의 희생에 보답하고 다시는 그 희생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평화를 지키는 안보를 넘어서서 평화를 만들어내는 안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희생자의 이름을 일일이 적고는 "죽음을 무릅쓰고 NLL을 지켜낸 여러분을 결코 잊지 않겠다"면서 "유가족 여러분이 조금이라도 맘 편히 지내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한다"고 끝을 맺었다.

이날 황씨는 이 편지를 대통령에게 보여주면서 편지를 보내 유가족을 위로해준 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이 편지가 큰 힘이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참석한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소령의 어머니께서 '편지가 많이 도움이 됐다'고 하시면서 '힘들 때마다 이 편지를 보면서 버텼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