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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역에서 추석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6개 광역단체의 승리를 확신하면서, 이들 지역 승패가 한국당 지방선거 승리의 기준으로 떠올랐다. 

8일 한국당에 따르면 홍 대표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6개 광역단체장을 지켜내지 못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며 '승부수'를 띄운 6개 광역단체는 현재 한국당 소속인 부산·인천·대구·울산·경북·경남이다.

한국당은 지난 19대 대선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정권을 내줄 수밖에 없었지만, 지방선거는 대선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하며 선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6곳 가운데 대구·경북·경남의 경우 지난 대선 때 홍 대표가 득표율 1위를 했던 곳이라 한국당으로서는 무난히 승리를 점치는 곳이다.

홍 대표는 경기 역시 승산이 있는 지역으로 꼽고 있다. 만약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후보로 나설 경우 이 시장을 꺾을 수 있는 참신한 '맞춤형 인사'를 출마시켜 확실하게 추가 승리를 낚겠다는 구상이다.

한국당의 이 같은 자신감은 박 전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인적청산을 마무리하면 한국당에 덧씌워진 '탄핵 프레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이 여의도 한양빌딩에 있는 지금의 당사를 마포나 영등포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도 새로운 출발을 위한 일련의 조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연간 30억 원에 달하는 임대료와 관리비용을 절감하기 위함이라는 게 표면적 이유지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출했던 지금의 당사를 떠난다는 것 자체가 구체제와의 결별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수면위로 다시 부상한 바른정당과의 보수대통합론 역시 한국당에 자신감에 불어넣고 있다.

당내에선 양당의 통합이 성사되거나 바른정당 의원 상당수가 탈당해 한국당으로 다시 복당할 경우 대선 때 등을 돌린 보수민심이 다시 돌아오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이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일 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도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패배할 경우 홍준표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 위원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승패의 기준에 대해 "영남에서 잃고 서울에서 선전하지 못하면 실패한 것"이라며 서울과 영남권 등 모두 6곳의 광역단체장 선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