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부터 사업추진에 들어가는 이천선 전철화 사업은 경기동부지역의 숙원사업 해소라는 측면도 있지만 수도권 동부지역 전철화시대의 도래라는 유무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9년간 9천581억원의 거액이 투자되고 성남에서 이천간 6개 역세권이 개발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기획예산처가 정부의 신규사업 억제 방침에 따라 우선순위에서 밀려 착수여부가 불투명했던 이 사업에 손을 댐으로써 각종 규제에 얽매인 동부권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사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추진하면서 동남부지역개발 촉진 및 주민 교통편의 제공, 서해안 관광벨트망 구축에 따른 관광수요 흡수 등을 명분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7년부터 지역에서 시작된 이 사업의 골격은 당초 국철과 8호선이 연결된 왕십리~성남~오리역 구간중 성남에서 여주에 이르는 별도 노선을 신설하는 방안이 사업내용이었다. 평소 1~4시간 정도 소요될 정도로 교통 적체현상이 심해 지역 숙원사업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신규사업 억제방침에 따라 우선순위에서 밀린 이 사업에 대해 장기구상 사업으로 분류, 매년 예산 반영을 꺼려왔다.

이와관련, 국회 정무위 소속 박혁규(朴赫圭·광주) 의원은 지난 15일 기획예산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98년 철도청이 서울대 공학연구소에 용역의뢰한 성남~광주~곤지암~이천 복선전철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서 복선전철화사업의 필요성을 인정한 용역결과를 들이대며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박의원은 “이 용역결과 이천선 전철사업은 낙후된 경기도 동부권 개발과 수도권 균형발전을 위해 경제성이 있는 꼭 필요한 사업으로 규정했는데 기획예산처가 이를 무시한 이유가 뭐냐”며 “내년도 예산에 반영시킬 것”을 강력 요구한 바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예결위에서도 이규택(李揆澤·여주) 의원등 인근 지역 의원들이 기획예산처를 상대로 예산에 반영키 위해 열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대해 정부는 19일 당초안을 변경, 성남에서 여주에 이르는 53.8㎞구간의 노선을 일부 변경, 성남에서 이천에 이르는 35㎞ 구간으로 축소시켜 내년도 신규사업에 포함, 기본사업추진비 13억원을 우선 투입키로 결정했다고 국회에 알려와 동부권 전철화 사업이 보다 빠르게 진행되게 됐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