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901002219800108061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칠승(민·화성병) 의원은 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조6천억원을 들여 개발 중인 소형무장헬기(LAH)가 대체 목표 기종보다 무장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LAH는 도입한지 40년이 넘은 코브라(AH-1S) 무장헬기의 대체용이다.

권 의원이 산업부와 방위사업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방위사업청의 설명에 따르면, LAH는 지상의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한 공대지유도탄 탑재능력이 코브라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LAH의 기본 플랫폼은 에어버스 헬리콥터사의 EC-155로, 중국도 이 모델을 개량해 WZ-9 헬기를 개발했지만, 문제는 우리보다 30여년 앞선 1980년대에 개발했고 현재는 더 성능이 뛰어난 후속 기종 개발에 서두르고 있다.

개발업체인 KAI가 LAH 개발 기본 플랫폼인 에어버스 헬리콥터사 EC-15 장점으로 '넓은 공간 확보로 화물, 승객 적재 및 탑승 용이'를 내세우고 있지만, 태생적으로 무장능력에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다는 게 권 의원측의 주장이다.

아울러 헬기에 방탄을 입히는 문제도 조종석 일부 부분에만 설치하고 엔진 등 중요 부분에는 방탄기능이 없어 생존능력에도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산업부가 2013년 1월에 작성한 '소형무장헬기 연계 민수헬기핵심기술개발사업 탐색개발보고서'에 따르면 'LCH(소형민수헬기)는 LAH의 000대의 군납을 레버리지(지렛대)로 국외업체 경쟁을 유도한다'고 돼 있다. 보고서 상 LAH의 국내판매는 250대를 목표로 했다.

또한 같은 보고서에는 "군의 요구도만을 반영한 무기체계 개발을 지양하고, 무기체계도 경제성과 수출 가능성을 고려해 개발하는 방향을 지향한다"고 소개됐다.

LAH가 개발되면 우리 군이 수백여대 이상을 도입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해외업체 참여를 유도했고, 애초부터 무장능력보다는 LCH의 민수 판매를 위한 경제성을 더 우선시했다는 것으로도 보여진다고 권 의원측은 분석했다.

하지만 KAI의 홍보물인 'LCH·LAH 연계개발사업 계획서'의 LAH의 사업 특성에는 "군의 요구를 충족하고 미래 전장환경에 적합한 첨단 공격헬기를 경제적으로 확보해 군 전력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는 등 사업 준비과정에서 만들어진 정부기관 보고서와는 상충되는 측면이 있다.

권 의원은 "소형무장헬기연계민수헬기 개발사업(LCH-LAH)사업에서 KAI는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홍보하지만, 실제 기재부의 경제적 타당성 조사에서는 BC(비용대비 편익)가 1미만인 0.85로 나왔으며 정성평가의 일종인 AHP평가로 가까스로 사업타당성을 인정받았다"며 "단종된 해외모델을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등 태생적으로 한계를 가지고 있는 'LCH-LAH사업'은 양산 후 군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민간에서도 외면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방위사업청은 "LAH는 주요 부위 내탄성 강화와 실시간 디지털 자료 송·수신 장비 탑재, 미사일 경보수신기 및 다수의 피아식별 기능 보유 등 생존성이 크게 강화됐다"며 "생존성 및 통신장비 측면에서 대체 목표 기종인 코브라 헬기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고 해명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