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공격 사회적 문제 대두
물림사고 연간 1천건 이상
사회화훈련 양육지침 전무
"서열정리 전문가 교육을"
10일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5시 40분께 시흥시 목감동의 한 아파트에서 A양(1)이 집안에 함께 생활하던 7살 된 반려견에 물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지난 9일 숨졌다.
해당 반려견은 A양 아버지 B씨(33)가 키우던 진돗개로, B씨가 집을 비운 사이 A양을 물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양 집에는 반려견으로부터 A양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높이 60㎝ 정도의 펜스가 있었지만 이 같은 화를 막아내지는 못했다.
사고 당시 A양은 호흡이 잘 안돼 울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이틀 후 결국 심정지로 사망했다. 경찰은 A양의 부모를 소환해 과실치사 혐의점을 보였는지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용인시의 한 주택가에서 맹견(핏불테리어)이 70대 노인을 공격, 해당 노인의 오른쪽 다리가 절단되는 등 대형 반려견에 대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지난 3년간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집계된 '애완견 물림 관련 위해정보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5년 1천488건이던 사고는 올 8월 기준 이미 1천46건을 기록, 매년 1천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가 지켜야 할 의무 사항은 산책 시 목줄 및 입마개 착용 정도에 그친다. 사고 방지 및 사회성을 높이기 위한 지침 등은 전무한 상태다. 미숙한 양육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물림 등 대형 반려견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훈련을 통한 사회화가 필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 정호원 이사는 "개는 무리동물로 리더만 따르는 습성이 있어 한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리더인 어느 누구만 따를 뿐 나머지 구성원은 자기 아래로 봐 공격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서열정리 등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전문가를 통한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도 "베란다에서 묶어서 키우는 것보다 산책을 통해 교감을 하는 등 사회화 훈련이 중요하다"며 "개는 생후 5~6개월이 지나서는 사회화가 어렵기에 어려서부터 훈련이 잘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