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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보다는 직무 연관성과 잠재역량!

한국경제연구원이 '2017년 주요 그룹 지역 인재 채용 설명회'를 기준으로 정리한 '주요 그룹 채용 전형'을 살펴보면, 삼성·LG·한화·LS·코오롱 등 주요 그룹 인사 담당자들은 서류 전형과 면접 모두 자기소개서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채용과정에서 직무 관련 경험과 역량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자기소개서의 경우 지원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두괄식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고, 직무와 관련없는 내용은 감점의 요인이다. 또한 지원하는 기업의 정확한 공식 명칭을 적고 인적성검사는 지원자가 생각하는 그대로 답변해야 일관성 있는 결과가 나온다고 조언했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정책본부장은 "공공기관이 올해 하반기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면서 대기업들도 스펙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 및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직무와 연관된 경험과 지식을 잘 보여줘야 취업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주요 그룹 하반기 채용제도다.

■삼성그룹

삼성그룹의 경우, 채용 접수창구는 커리어삼성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시행 일정은 전 계열사 모두 오는 22일로 단일화돼 진행된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그룹차원이 아니라 계열사별로 필요 인력을 선발한다. 채용전형은 직무적합성평가, 직무적성검사(GSAT), 면접, 건강검진 순으로 진행되고, 2018년 2월 이전 졸업자나 졸업예정자에 한해 지원이 가능하다. 영어회화 성적은 오픽(OPIc)과 토익스피킹만 인정한다. 직무적합성평가는 전공과목 이수내역과 직무관련 활동경험, 에세이 등을 통해 지원자가 직무와 관련하여 기울인 노력과 성취를 보는데 이와 무관한 스펙은 반영되지 않는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올 하반기부터 상시 채용 면담 프로그램인 '힌트(H-Interview의 줄임말)'를 도입했다. 힌트는 지원자들의 '스펙'에 대한 정보 없이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 담당자와 상시 면담을 진행하고, 지원자 직무에 대한 관심도와 역량을 중심으로 채용하는 프로그램이다. '힌트'에 참여하려면 현대자동차 채용 홈페이지에서 상시 면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유를 1천자 내외로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학교, 학점, 외국어 점수, 자격증, 수상 경력 등과 같은 사항은 요구하지 않는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달부터 약 50~100명의 대상자들을 선발해 채용 담당자와의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LG그룹

LG그룹은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면접 순으로 채용을 진행한다. LG는 계열사별로 최대 3곳까지 서류지원을 할 수 있다. 서류가 통과되면 인적성검사는 한 번만 본다. 이를 통과하면 지원한 3개 회사에서 모두 면접을 볼 수 있다.

■롯데그룹

롯데그룹은 신입 공채 외에 지원자의 직무수행 능력만 평가해 선발하는 'SPEC태클' 채용제도가 있다. 서류접수 시 이름과 연락처, 해당 직무와 관련된 기획서 또는 제안서만 제출받고 있으며, 기획서나 제안서에는 회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 관련 미션수행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그룹

한화그룹은 화약, 방산, 무역, 기계 등 전 부문에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이번달 초까지 각 부문별 서류접수를 마감하며, 필기시험이나 인적성 시험을 실시하지 않고 서류전형과 심층 면접전형으로만 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LS그룹

LS그룹은 LS전선, LS산전, LS-Nikko동제련, LS엠트론이 그룹공채를 진행하며 계열사 간 중복지원은 허용하지 않는다. E1은 별도로 채용을 진행한다. 전형은 통상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1차·2차 면접, 채용검진 순으로 실시하나 LS산전, LS엠트론은 1차 면접 후 인적성검사를 실시한다. 지원하려면 이공계 기준 TOEIC 600점, TOELC 700점 이상에 준하는 공인어학성적 및 4.5 만점 기준 3.0점 이상의 학점을 갖추어야 한다. 다만, LS-Nikko동제련은 토익스피킹 점수를 기본 자격으로 요구하며 기준점수는 이공계는 5레벨, 인문계는 6레벨 이상이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