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최근 경기도내 주한미군 공여지 주변지역 부지의 무더기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1일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온비드)을 통해 반환된 경기·인천지역 주한미군기지 주변지역 필지 73건을 매각하기 위해 입찰 공고를 진행했다.

감정평가액 기준 해당 부지를 모두 매각했을 경우 국방부가 거둬들일 매각 수익은 245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두천과 파주, 의정부, 하남, 화성과 인천 부평구에 있는 해당 부지들은 모두 미군이 주둔했던 기지 인근에 있는 곳이다. 동두천 캠프호비, 파주 캠프에드워드, 의정부 캠프에세이욘·라과디아, 화성 매향리 사격장 등 반환이 완료된 곳의 주변지역이다.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은 "국방부가 주한미군 공여지에 대한 종합적인 발전을 염두에 두고 사들였지만 이후 종합발전계획에서 제외돼 일괄 처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245억원 규모의 부지 수십 곳을 한 번에 매각하는 게 이례적인 일인 만큼, 지역 일각에선 매각 수익 대부분이 주한미군기지의 평택 이전 비용을 충당하는데 쓰이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입찰 마감은 18일 오후 4시에 이뤄진다. 낙찰자는 19일에 선정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경기도내 주한미군기지 주변 지역에 대한 환경조사 결과 기지 절반가량에서 오염원이 검출됐다는 지적과 관련,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은 "매각이 추진되는 부지는 모두 오염원이 검출되지 않거나, 검출이 됐더라도 정화가 완료돼 문제가 없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오연근·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