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이 한반도 유사시 위협이 되는 휴전선 일대 갱도 등 북한 지하군사시설 상황에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뉴스는 더그 윌치 미 육군 신속능력처(RCO) 처장 등 관계자들이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고 전하고 RCO는 전자전 수행능력과 위치파악ㆍ항법ㆍ시간설정(PNT) 개선책 등 ROC 우선 과제와 관련한 위협 해소뿐만 아니라 휴전선 주변의 북한 지하군사시설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윌치 처장은 북한이 지하갱도를 로켓 및 야포를 은닉, 개전초 집중 포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사용한다고 전했다. 지하갱도에는 탄약고도 있으며, 화학무기도 보관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지하시설 문제 해결을 위해 RCO 차원을 넘어 미 육군 차원에서 대대적인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런 지하시설에 관한 위치 정보를 파악하는 능력은 추후 대처 능력 등을 확보하는데 아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윌치 처장은 이어 한국 지형에 알맞은 전자전 수행능력 설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는 유럽형과는 약간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지형에 알맞은 전자전 수행역량 설계작업과 관련해 "우선 항공 전자전 쪽에 더 비중을 둔 뒤 다시 지상 쪽으로 옮길 계획이지만, 지금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살펴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윌치 처장은 이어 한국에도 PNT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CO는 예상치 못한 신형 위협의 등장과 적의 기술발전 속도가 빨라지는 데 대한 대응책으로 야전군이 필요로 하는 특화된 군사과학기술 제공을 전담한다. 야전군이 훈련과 전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것을 제공하는 '백화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