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여파, 북핵 위협 등 안보 문제가 불거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경기도 내 관광 도시 순위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안보관광지가 몰려있는 파주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용인이 파주를 제치고 지난해에 이어 '1위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도내 관광 도시는 용인으로, 외국인 110만 명이 용인지역 유료 관광지를 방문했다. 용인은 지난 2006년 이후 11년 만에 파주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외국인 관광 1번지'였던 파주는 지난해 108만 5천 명에 그쳐 2위로 밀려났다. 이어 고양 69만 9천 명, 가평 42만 8천 명, 과천 18만 2천 명, 수원 16만 명 등 순이었다.

올해 사드와 북핵 여파로 임진각 평화누리·제3 땅굴·오두산통일전망대·판문점 등 파주지역 주요 관광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더 줄어들면서 용인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1분기까지 도내 관광지 외국인 입장객은 용인 20만 1천 명, 파주 15만 7천 명으로 추산돼, 지금 추세로는 용인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용인은 한국민속촌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 방문율을 지난 2011년 8.1%에서 2012년 21.3%로 끌어올린 후 두 자릿수 방문율을 유지하면서 1위 탈환을 이끌었다.

이에 대해 파주시 관계자는 "파주지역 유료 관광지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데다 안보와 밀접해 국제 정세에 따라 큰 타격을 받는다"며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해외 시장 다변화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