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타협·일부 직렬 소외' 이유
경공노서 분화 새 '통합노조' 출범
80여명 정도 참여… 회의론 많아
법외노조까지 총 3개 '내부 혼란'


경기도청에도 복수노조 시대가 열렸다. 기존 노조에서 분화된 새로운 노조가 출범하며 공직사회 내부의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16일 경기도통합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백승진·이하 통합노조)은 기존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유관희·이하 경공노)에서 분리한 새로운 노조의 설립을 알렸다. 통합노조 측은 "집행부와 타협하고 편협한 시각을 가진 현 경공노를 탈퇴해 새로운 노동조합으로 가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존 경공노가 도청 집행부와 도의회에 지나치게 유화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특정 직렬의 이익만을 챙기고 있다는 것을 새 노조 설립 이유로 꼽았다.

현재까지 통합노조에 참여한 인원은 80여명 정도로, 기존 노조(1천900여명)에 비해 크게 모자란 수치다.

새로운 노조 출범에 대한 공직 사회의 반응은 대체로 "노조를 분리할 명분이 없다"는 회의론으로 기울었다. 도청 한 공직자는 "통합노조는 지난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두번이나) 패배한 사람들 위주로 꾸려졌다. 선거에 불복해 나간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공직자는 "어찌됐든 도청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등 하루 종일 혼란스러운 모습"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통합노조의 백승진 위원장은 "일부 직렬을 소외시키고, 노동자의 권리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등 현 노조의 문제점이 드러나 새 노조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지만, 경공노의 유관희 위원장은 "현 노조의 운영이 투명하다는 것은 조합원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소수 직렬 소외나 집행부와의 결탁 등 통합노조의 주장 모두 동의할 수 없다"면서 "경공노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내부적인 논의나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노조 자체를 부정하거나 별도 노조를 설립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경기도청에는 기존 경공노와 통합 노조 외에 법외노조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청지부까지 모두 3개의 노조가 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