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의원 "중국 동북공정 역사왜곡 수정되지 않아"

19세기 세계 형세도에 보이는 조선 밑의 '(日占)'<BR/>북경시 수도박물관

제국분포도(기원전 21세기-기원전 221년)<BR/>북경시 수도박물관

중국의 박물관과 지역 안내판 등에 한국의 역사를 왜곡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이 확인됐다.

17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동북아역사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재단 역사 왜곡 시정요청 및 결과현황'에 따르면 재단이 설립된 2006년 이후 29건의 중국 역사 왜곡 내용을 발견해 시정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 시정 요청이 받아들여진 것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 12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수도박물관은 전시실 초입부 전시패널에 한반도 전체를 제국의 범위로 표시한 지도를 게시했으며, 또 다른 패널의 19세기 세계 형세도에 조선이라고 쓴 글자 아래 '일점(日占)'이라고 기재해 역사를 왜곡했다.

중국 집안시 장군총 상가 앞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고구려 문화재 유적 관광지는…여기서 오랫동안 명성을 떨쳐온 중화민족 비석예술의 진품으로 불리는 해동 제일 고대비석, 즉 호태왕비가 있고…'라는 구절이 적혀있다. 이는 광개토왕비를 '중화민족의 비석예술'이라고 표기한 것으로 동북공정식 역사인식을 보여준다.

특히 2008년 중국 요원박물관 패널에 고구려가 '동북에서 가장 오래된 지방정권'이라고 서술된 것에 대해서는 10년 가까이 시정되지 않았다.

김병욱 의원은 "중국의 동북공정의 내적 논리는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우리 정부의 외교적인 노력과 사실에 대한 학술적인 노력이 뒷받침돼 시정요청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주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