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부실시공은 물론 저리의 주택도시기금을 융자받아 임대주택 사업을 하면서 다른 업체들보다 높은 임대료를 받아온 부영그룹의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큰 이슈가 됐다. 지난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원욱(화성을) 의원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영과 이중근 회장 개인 소유인 동광주택·남광토건 등의 회사가 분양전환형 공공임대주택에 대해 대출받은 금액만 4조2천968억원으로 지난 10년간 대출액의 49%를 차지한다"며 "비정상적인 기업"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최인호 의원은 부영이 화성 동탄2, 향남2, 위례 등 LH가 공급한 공동주택용지 중 수도권 우량 토지를 집중적으로 매입했다고 지적했다. 또 부영이 보유한 임대주택의 임대료 인상률이 지난 5년간 연평균 4.2%를 기록, 다른 건설사의 임대료 인상률(1.76%)보다 지나치게 높다고 질타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윤영일 의원 등도 "다른 아파트에 비해 부영아파트 공사 기간이 6개월 정도 짧은 점이 부실시공을 불러왔다"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집중포화를 날렸다. 이에 부영 측 대표는 "하자 논란에 죄송하다. 논란이 된 동탄2 아파트의 경우 그동안 해왔던 기법과는 다른 공사 기법을 혼재했고 착공 이후 주차장을 지하화해달라는 요구가 겹쳐 공사가 지연됐다"며 "겨울에 마감 공사를 하다 보니 하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화성 동탄2지구 23블록 부영아파트는 도의 세 차례 품질검수에서 211건의 크고 작은 하자보수 건이 적발돼 논란이 됐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아파트 현장을 다섯 차례나 방문하며 문제의 개선을 촉구했지만 아직까지도 입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기도는 동탄2신도시 부영아파트의 무더기 하자 논란을 계기로 '부실 시공'과의 전쟁에 나섰으며, 경기도의회까지 힘을 보태기로 했다. 부실 시공을 방지하기 위해 공공부문 건축물에 대한 시공 검수를 강화하는 조례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도는 부실시공 논란을 일으킨 (주)부영주택을 경기도 주택사업에서 아예 퇴출하는 방안까지 추진 중이다. 아마도 부영 측이 처음부터 아파트 입주민들에 대한 진지한 사과와 대책 마련을 강구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