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가타' 항원 포함여부 차이
정부, 단독·동시 발현 드물어
바이러스 3종 '3가' 무료 제공
1종 추가 로 비쌌던 '4가' 가격
60% ↓ '1만5천원대' 떨어져
영유아 부모들 예방접종 '고민'


4만~5만원에 형성됐던 유료 독감 4가 백신의 가격이 반토막 이상으로 떨어지면서 영유아를 둔 부모들이 고민에 빠졌다. 무료인 3가 백신을 자녀들에게 접종했던 부모들이 4가 백신의 가격 하락으로 부담이 줄면서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것.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독감은 A형 2종(H1N1·H3N2)과 B형 2종(빅토리아·야마가타)의 바이러스를 통해 발현되는데, 이를 모두 예방하는 4가 백신과 달리 3가 백신은 바이러스 B형 1종 '야마가타'에 대해서는 차단이 불가하다. 다만 4가 백신이 3가 백신보다 가격이 비싸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는 4가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하지만 B형 2종의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거나 특히 '야마가타'를 통한 독감 발현이 드물어 정부는 예산 등의 문제로 보다 저렴한 3가 백신을 생후 6~59개월 된 영유아 및 65세 노인 등 무료접종 대상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독감 4가 백신은 3가보다 2~3배 비싸게 판매돼 접종 받으려면 1대 당 4만~5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이 때문에 무료로 3가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비용 부담에 주로 3가 백신을 선호했다.

하지만 3가 백신 출시에 집중했던 국내 제약사들이 올해부터 4가 백신에 대한 생산량을 늘리고 있고, 다국적 제약사도 물량을 확대하면서 4가 백신의 가격이 1만5천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보다 60~70% 낮아진 수준에서 4가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무료 독감 백신 접종이 가능한 영유아를 둔 상당수의 부모들은 사비를 들여서라도 4가 백신을 맞춰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2살 된 딸을 둔 엄마 김모(32)씨는 "이왕이면 4가 백신이 좋겠지만 무료인 3가 백신을 접종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보건소에서 설명하고 있어 어떤 것을 맞출 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내년부터 4가 백신을 국가필수예방 접종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3가 백신이든 4가 백신이든 9~11월 사이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