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열린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시장이 구단주로 있는 성남FC에 대한 편법 지원 의혹이 제기되며 '성남판 미르·K스포츠재단'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자유한국당 박성중(서울서초을)의원은 비영리사단법인인 희망살림 재단이 '빚탕감운동사업비' 명목의 자금을 편법으로 유용해 2015~2016년 성남FC에 39억원의 광고비로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희망살림은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 이 시장이 설립 초기부터 적극 관여해 온 곳이다"라며 "본연의 사업이라 할 수 있는 '부실채권 매입'에는 고작 1억4천만원(2016년)을 지출했으면서 성남FC에 거액의 광고비를 지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또 희망살림과 네이버, 성남FC로 이어지는 유착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그는 "네이버는 성남시가 주재해 희망살림과 '빚탕감프로젝트' 협약을 맺은 이후 2015년 6월과 10월에 각각 10억, 2016년 7월과 9월에 또 10억씩을 입금했다. 네이버의 자금이 성남FC로 이어진 꼴"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두산이 성남FC에 2016년 22억원, 올해 22억원 등 모두 44억원의 후원을 한 배경이 두산 계열사 5곳을 성남시로 이전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산의 이전 예정 부지가 20년 가량 방치된 상황에서 용도변경을 통해 주변보다 낮은 시세에 입주, 80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었고 성남시는 취득세 등 세수수익 110억원을 얻었다"면서 "두산이 지역에 입주하며 지역 연고 축구단에 후원을 할 수는 있으나, 후원 시기가 입주결정(2015년) 직후 두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점과 그 금액이 20억 이상으로 많다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성남FC에 고액을 후원한 농협과 성남시는 각각 성남시금고를 맡고 있고 병원증개축과 관련된 숙원을 해결했다는 연관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성남FC관계자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성남FC는 광고후원을 받아 운영되는 프로구단으로, 각 기업들은 성남에 연고를 두고 있어 후원한 것이며, 네이버는 사회공헌 쪽으로 후원을 원해 지난 2015년 5월, 협약을 맺어 네이버 후원금이 희망살림을 거쳐 지원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순정·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