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전 의무·신호 등 위반
주로 교통 법규 어겨서 발생
올 422명… 작년比 11.9%↑
원인 분석·단속 강화 나서야
정부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 3천명 대' 목표도 경기 남부지역 때문에 내년으로 기약을 미뤄야 할 판이다. 그렇다면 경기남부 지역에 유독 교통사고 사망률이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지난달 김포에서 40대 버스 기사가 녹색 보행자 신호 때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학생을 치어 숨지게 했다. 당시 버스 기사는 아무 생각 없이 횡단보도 방향으로 우회전해 학생을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버스 기사의 신호 위반 및 전방주의 태만과 자전거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학생의 규정 위반이 결국 사망 사고로 이어진 셈이다.
앞서 지난 6월 성남에서 승용차를 몰던 20대 운전자가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를 들이받아 5중 추돌사고가 발생,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사고원인은 음주운전에 따른 과속이었다.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5~10% 감소세를 유지하던 경기남부 지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올해 급증하면서 도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경기남부 지역의 교통사고 원인을 분석해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경기남부 지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현재 42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7년 887명에서 지난해 566명까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전국최고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사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사망사고를 일으킨 교통사고 원인을 유형으로 분석해 보면 운전자의 안전운전의무위반이 285명(67.5%)으로 가장 높다. 이어 신호위반 43명(10%), 중앙선침범 27명(6.5%), 과속 18명(4.5%) 순이다. 주로 교통법규를 어기면서 일어난 사고다.
특히 교통사고는 지난해 2만8천247건에서 올해 2만7천685건으로 562건(2%) 감소했는데 사망자 수는 늘어, 접촉사고보다 생명까지 위협하는 대형 사고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도로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교통법규를 어겨 발생한 사고는 단속 강화 및 캠페인을 통한 계도로 예방이 가능하다"면서 "10월~12월은 연말 도래 및 수학여행 및 체험학습, 등산객 등으로 전세버스 수요가 늘어 교통사고가 증가할 가능성이 여느 때보다 높다. 올해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 추이를 볼 때 교통단속 등이 보다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