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23일 오후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도의회 독도사랑 ·국토사랑회(회장·민경선)의 '독도수호와 국제법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은 안혜영 도의원 등 참가자들이 올해 초부터 추진 중이던 독도소녀상 문제 등 독도현안에 관해 토론을 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국민마음 모아야 vs 일본과 분쟁자극 악영향 '찬반'
분명한 정부 정책 기조·道 차원의 교육개선 지적도


'독도 소녀상'을 추진했던 경기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회장·민경선)가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앞두고 23일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경기도·도의회의 독도 수호 활동과 앞으로의 과제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특히 독도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선 이날도 어김없이 찬반 의견이 교차했다.

발제에 나선 유하영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연구위원은 독도 문제의 현황과 역사에 대해 언급한 뒤 독도 소녀상에 대해 "필요한 비용을 모금하는 과정에서부터 절차에 따라 해야 한다. 또 독도를 소관하는 경북도·도의회와 협의하는 일 역시 중요한 과제"라며 "서로 대립할 게 아니라 독도 소녀상 건립에 대한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토론회를 경청하던 서형렬(민·구리1) 도의원은 "독도에 소녀상을 세우는 일이 오히려 일본과의 분쟁을 자극해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천연보호구역인 독도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독도 수호에 이득이 될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서 의원은 지난 2월 일본에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을 규탄하다 현지 경찰에 연행되는 등 평소 독도에 깊은 애정을 보여온 의원이다.

이에 윤화섭(민·안산5) 도의원은 "우리 땅이라면 소녀상 설치 뿐 아니라 무엇이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에도 우리나라는 외교적 문제를 인식해 비교적 조용히 있었는데, 보다 확장해서 독도 수호 활동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로 참여한 김환기 경인일보 사회부장도 "경북에서 반발이 있지만 이 또한 대한민국 지방정부의 맏형 격인 경기도가 안고가야 할 부분"이라며 "정부가 그동안 '무대응'으로 일관해왔다면 이제는 독도에 대한 정책 기조를 보다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길종성 독도홍보관장, 공영애 도의원, 라민수 국민대학교 학생은 독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경기도 차원의 교육과 연구 활동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수원역에서 독도 알리기 캠페인을 벌여온 라민수 학생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친근하게 독도에 대해 알려주는 교육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종학 독도박물관 초대 관장의 조카이기도 한 공 의원 역시 "독도 수호에 대한 선인들의 노고를 잘 계승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했다. 길 관장은 "독도는 말로만 지켜지지 않는다. 실천적 활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