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사업 특혜 논란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국민의당 인천시당이 6·8공구 개발사업 특혜비리 의혹과 관련해 인천시 전·현직 시장 3명(안상수, 송영길, 유정복)을 배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전 인천시장)이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며 반격에 나섰다.

송 의원은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검찰 고발을 계기로 책임을 명확하게 가리고 그 결과에 따른 무고와 명예훼손 부분은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무능한 자유한국당 소속 전·현직 시장들의 잘못을 국민의당이 물타기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지면 국민의당은 인천시민 앞에 반드시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도 6·8 공구 특혜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당은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현직 시장 모두를 상대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 소속인 안상수 전 시장과 유정복 현 시장이 잘못된 계약을 해 사업자에게 특혜를 줬다며 화살을 돌리고 있다.

송도 6·8공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현재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는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정치적 공세만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열린 인천시의회 '송도 6·8공구 개발이익 환수 관련 조사특별위원회' 2차 회의에서는 송도랜드마크시티(SLC) 개발이익 배분 방법·시기에 대한 질의응답이 있었다.

정창일(연수구1) 의원은 "개발이익을 블록별로 정산·배분하는 것이 가능하냐"고 증인으로 출석한 이정근 SLC 대표에게 물었다. SLC 개발사업은 송도 6·8공구 A11블록 등 7개 블록에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으로, 초과개발이익(내부수익률 12% 초과분)을 50%씩 인천경제청과 SLC가 나누기로 돼 있다.

쟁점은 개발이익 배분 시기다. 인천경제청은 '블록별', SLC는 '7개 블록 개발 완료 후' 정산·배분을 각각 요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부동산 경기 등 향후 사업 여건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블록별 정산·배분은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도 "사업 완료 후 (블록별로 배분한 것보다) 전체 개발이익이 적거나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이를 보전해 준다면, 블록별 정산·배분을 주주사와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SLC와 협상을 벌여 다음 달 말까지 개발이익 정산·배분 시기와 방법을 확정할 계획이다.

/목동훈·김명호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