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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김삼화 의원의 비정규직 문제 관련 발표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당권을 잡은 이후 줄곧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강성 발언을 쏟아내 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은 경쟁자가 아니다", "정부와 각을 세우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가 잘 되길 바란다"는 등의 발언을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여당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선명 야당' 기조에 담긴 본인의 진정성을 호소하면서도 대안정당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최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이 되지 않았나. 문 대통령은 내 경쟁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관련해 안 대표 본인의 생각을 설명하던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안 대표는 "제가 '정부와 각을 세운다'거나 '문 대통령과 경쟁하듯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선거가 다 끝난 상황인데, 어떻게 경쟁상대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같은 발언은 안 대표가 '5·9 대선' 결과를 깨끗이 승복한 가운데, 현재는 야당 대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취지의 설명으로 읽힌다.

물론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안 대표의 대여 강공노선에 부정적인 여론이 있다는 점도 의식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저조한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지금 제가 (비판)하는 것들에 대해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대표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를 향해 비판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문 대통령 주변에 쓴소리하는 사람들이 없다"며 "저는 문재인 정부가 국정운영을 잘하고, 이 정부가 잘 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당 대표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가 야당 대표로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 문 대통령과의 개인적 히스토리라는 관점에서만 해석하려는 데에서 오해가 나온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안 대표는 정부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것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문제해결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계속해서 국민께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