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유·무형 역사문화자산을 '인천 미래유산'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해 나가기로 했다.

인천시는 2일 인천 구도심 관광 활성화를 주제로 '제5차 인천관광진흥확대회의'를 열고, '인천 미래유산 프로젝트'를 비롯한 14개 관광정책을 연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미래유산 프로젝트는 문화재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보존가치가 큰 역사문화자산을 미래유산으로 지정해 함부로 사라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게 골자다. 서울이나 전북 전주처럼 역사문화자산이 많은 지자체에서 이미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기도 하다.

특히 인천 구도심에 있는 근대건축물들이 각종 개발로 잇따라 헐리면서, 인천시가 역사문화자산 보존에 무관심하다는 비판이 지역사회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올 5월 전국적으로 논란이 확산한 인천 중구 송월동 옛 비누공장(1930년대 건립 추정) 철거가 미래유산 프로젝트 구상의 계기가 됐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미래유산 후보를 제안받아 심의를 통해 선정하고, 보존·관리·활용을 위해 지원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미래유산을 매입해 공공에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시는 1965년 문을 연 인천 1호 관광호텔이자 국내 첫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올림포스호텔의 '공공자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시는 내년부터 역사문화자산 활용과 연계해 기초자치단체와 지역 공동체가 공동으로 관광사업을 발굴하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 시가 구도심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할 사업은 청년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인천관광 콘텐츠랩', '구도심 밤마실(야간 관광) 확대', '시민여행학교 운영', '구도심 연계 시티투어버스 노선 신설' 등이 있다. 시가 구도심 관광정책에 연차적으로 투입하기로 한 예산은 총 282억원이다.

이날 관광진흥확대회의를 주재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구도심 관광은 물리적 인프라 개발보다는 지역의 역사문화와 미래 가치를 담은 창의적인 콘텐츠 발굴이 중요하다"며 "도시재생과 맞물려 있는 구도심 관광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