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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부산 사상구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 시외버스가 멈춰서 있다. 전국자동차 노동조합연맹 경남본부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부산과 경남을 연결하는 시외버스가 이날 새벽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간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남지역자동차노조는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버스사업체와 지자체들의 무책임이 노사교섭을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마산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2017년 단체교섭 승리를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덕우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한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서는 생활임금 확보와 함께 근로일수가 단축돼야 한다"며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재정부실 책임을 버스노동자들에게 전가하는 사용자와 지자체들에 우리가 운전하는 기계가 아닌 인간다운 대접을 받아야 하는 운수노동자임을 보여주자"고 밝혔다.

노조는 사용자가 주장하는 적자에 대해 재정지원금이 올바르게 사용되고 있는지와 정확한 재정 상황을 공개하고 각 지자체는 관리 감독 권한을 소홀히 해 파업사태를 방치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7월 28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사측과 6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진전이 없는 상태다.

노조는 임금총액 7% 인상, 현행 만근일수 21일을 20일로 단축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추가 재정지원이나 요금 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노조 측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27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94%의 찬성으로 파업 돌입을 가결했다.

그러자 사측은 지난 1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중재신청을 냈고 경남지노위는 오는 16일까지 중재조정을 진행한다. 노조는 중재조정을 기다리지 않고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파업으로 이날 경남도내 시외버스는 1천339대 중 671대가 파업에 참여하고 시내·농어촌버스는 1천693대 중 277대가 멈춰 선 것으로 경남도는 집계했다.

도는 전세버스를 투입하고 택시부제 해제, 승용차 요일제 전면 해제 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으나 승객 불편은 막지 못했다.

파업에 참여한 운전기사들은 "노사 간 합의만 되면 바로 운전대를 잡으려고 평소 근무복장을 하고 나왔다"며 "인간적으로 너무 적은 임금을 받으며 오전 6시쯤 출근해 오후 9시 넘어 퇴근하지만, 사측은 운전하는 시간만 계산해 정산한다"며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