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분당국면 미묘한 입장차
남경필, '통합 전대론' 카드 제시
정병국, 남지사 주장 지지 모양새
원희룡, 통합·자강파 비판 양비론
바른정당의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옛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원조 쇄신파' 출신으로 이제는 당내 중진이 된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이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7대 국회 때인 2004년 한나라당 소장파 중심의 '새정치수요모임'을 통해 의기투합한 이들은 이후 도백과 국회의원으로 각기 다른 길을 걷다가 지난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때 보수 혁신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바른정당호'(號)에 함께 올라탔다.
그러나 분당국면에 접어든 최근 당의 진로를 놓고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통합파의 행동이 가시화되자 뒤늦게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전대론'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양측의 선봉장격인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소속 의원 20명을 차례로 만나 양당이 재창당을 위한 통합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바른정당 초대 당 대표를 지낸 정병국 의원은 유승민 의원만큼이나 강경한 자강파에 속하지만, 현재는 전략적으로 남 지사가 주장하는 통합 전대론을 지지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통합 전대론이 현실적으로 성사되기 힘든 만큼 향후 급변할 정국상황에서 남 지사와 정 의원의 행보는 엇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경우 현재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않은 채 통합파와 자강파 모두에 비판적인 양비론 입장을 취했다.
그는 지난 3일 제주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 지사의 통합 전대론에 대해 "아이디어 내지는 개인적인 입장을 가지고 앞서나가는 측면이 있다"며 "(새누리당을)나갈 때 제일 빨리 나가던 사람이…"라며 남 지사를 에둘러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세 사람이 각자 처한 정치적 상황이 판이한 만큼 분당사태가 현실화되면 서로 간의 입장차가 커지면서 행보가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남경필·원희룡·정병국' 엇갈린 행보
입력 2017-11-05 20:55
수정 2017-11-0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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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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