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8개월 앞두고 재출마 의사를 피력하고 있는 경기도내 단체장들이 '얼굴알리기'에 혈안이다. 그동안 규모가 큰 행사에만 참석했던 단체장들이 최근들어 마을행사 등 수십명이 모이는 소지역 행사까지 참석하는가 하면 알지도 못하는 상가(喪家)까지 직접 찾아다니고 있다.
이 때문에 온 종일 공석인 단체장으로 인해 결재가 밀리는가 하면 일부 단체장들은 결재를 위해 밤 늦게 관사나 시장실로 공무원들을 불러들여 공무원들이 퇴근도 못하고 대기하는 등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일부 단체장들은 워크숍, 세미나 등 단체장의 얼굴을 알릴 수 있는 행사비용을 예산에 수립하도록 지시, 공무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기도 하다.
A단체장의 하루 일과가 이달들어 온통 30~40분 간격으로 행사에 참석하는 일정으로 꽉 짜여져 있다. 수확기를 맞아 마을별로 열리는 체육대회나 축제에 참석하는 것은 기본이고 통별 경로당 준공식, 마을길 준공식, 경로잔치 등까지 참석하고 있다. B단체장은 최근 이동순회민원실을 개설해 일주일에 3~4번씩 동사무소를 순회하는가 하면 수십명이 참가하는 민간행사에도 참석, 얼굴알리기에 분주하다.
C단체장은 각종 축제, 행사 참석은 기본이고 저녁에는 관내 장례식장을 돌며 일면식도 없는 상가를 방문, 조문을 하고 있어 오히려 주민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처럼 행사로 일관하는 단체장들의 행보로 결재를 제때 받을 수 없자 일부 공무원들이 홈페이지 게시판에 '단체장 얼굴좀 봅시다', '○○○씨는 행사참석중…'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는 등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D단체장은 행사참석에도 모자라 최근 편성작업이 끝난 추경예산에 실과별로 워크숍, 세미나 등 단체장이 참석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 관련 예산을 추경예산에 삽입하라며 재편성 지시를 내려 공무원들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한 공무원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단체장들의 프리미엄 이라고는 하지만 예산까지 수립하라는 것은 혈세를 선거비용으로 사용하겠다는 뜻 아니냐”고 비난했다.
단체장은 부재중
입력 2001-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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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2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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