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가거나 다가오거나<YONHAP NO-2840>
두사람 '좀 더 가까이…'-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오른쪽)가 14일 오후 국회 본청 국민의당 대표실을 찾아 안철수 대표와 인사한 뒤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安 "개혁파트너로 깊은 논의 바라"
劉 "문정부 견제 역할 대화 원해"
정책·선거연대 점진적 추진 의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신임 대표가 정책·선거연대에 대해 적극 논의하자고 뜻을 모으는 등 잠시 주춤했던 '중도통합론'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안 대표는 14일 국회 당 대표실로 취임 인사차 찾아온 유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저는 벤처 기업가로 시작했다. 함께 새로운 '개혁의 파트너'로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깊은 논의를 하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유 대표는 "지난번 김동철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연설을 들으면서 '교섭단체 연설이 국민의당의 생각이라면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 국가적으로 중요한 안보경제, 민생, 한국 정치의 개혁 등에서 (바른정당과)생각이 많이 일치하고 양당이 협력할 부분이 굉장히 넓다'고 공감했다"고 화답했다.

특히 유 대표는 "짧은 시간이지만 진솔한 대화를 통해서 양당 간의 협력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다"며 "둘 다 야당이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견제·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어떻게 같이 할 수 있을까 대화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비공개 회동을 마무리한 후 유 대표는 "(안 대표에게) 호남을 배제하자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고, 정말 미래를 위해 정치개혁을 하려면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지역주의 극복을 하자는 이야기라는 점, 우리 정치가 지역주의의 늪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라는 설명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양당 간 연대·통합논의 과정상 국민의당 일각에서 '호남을 배제하려는 바른정당의 의도'라는 주장에 따른 해명격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

'중도통합론'과 관련해선 우선 이번 정기국회 내년도 정부 예산심의과정에서 양당 간 협력을 시도한 뒤 정책·선거연대를 점진적으로 추진해 보겠다는 의지다. 유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의당과 정치적 협력을 할 거냐 하는 부분에 가능성은 당연히 열어 놓고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한 핵심 관계자는 이에 "우리당과 바른정당 일각에서 중도통합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 게 당연하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다당제 정치의 정착은 요원한 것"이라며 지지했다.

/정의종·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