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상동 영상문화단지 내 백화점 건립이 무산된 신세계가 부천 옥길택지 지구에 건립 중인 '옥길 이마트'의 건축 면적을 당초 건축 허가 때보다 3배 이상 늘리면서 초대형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를 지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14일 부천시와 (주)이마트 등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014년 6월 부천 옥길 공공주택지구 상업2 판매시설 용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대지 면적 2만1천503㎡, 건축 연 면적 4만8천916㎡ 규모의 이마트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10월 건축허가 변경신고를 통해 지하 6층, 지상 6층, 연 면적 13만7천870.97㎡ 규모로 당초 계획보다 3배 가량 늘렸다.

고양 일산에 들어선 킨텍스 이마트타운(9만9천753㎡)보다 3만8천117㎡나 더 큰 규모로, 이마트트레이더스와 이마트, 영화관, 음식점이 들어선 초대형복합쇼핑몰을 건립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 또 다시 8천400여㎡를 추가로 증축하기 위한 교통영향평가 변경신고서가 부천시에 제출됐다. 기존 3층 주차장을 전문매장으로 변경하고 7층에 주차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마트의 계속되는 사업계획 변경을 두고 지역에서는 "8천400㎡가 추가된 14만6천여㎡ 규모면 15만6천㎡인 스타필드 하남에 버금가는 규모"라며 "인근 지자체 반발을 이유로 백화점 건립을 무산시킨 기업이 책임은 외면하고 영리를 목적으로 옥길지구에서 야금야금 덩치를 키우고 있다"는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주)이마트 및 (주)신세계 백화점부문 관계자는 "같은 그룹사라 해도 각기 다른 회사로 상동 영상단지 내 백화점과 옥길지구 내 이마트는 전혀 별개의 사업"이라고 밝혔다. .

이에 부천시 관계자는 "(주)이마트든, (주)신세계든 우리는 신세계 그룹이 어떻게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시는 지난 2일 신세계백화점 건립 무산과 관련, 사업협약 불이행에 따른 협약이행보증금 115억 원을 서울보증증권에 청구했으며 (주)신세계 백화점부문 관계자는 "협약이행보증금은 지급될 예정이며, 신세계백화점 건립사업은 종료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부천/이재규기자 jaytw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