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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역대 2번째 규모인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포항에서 350㎞ 떨어져 있는 인천 지역에서도 감지돼 소방당국에 문의 전화가 빗발치는 등 인천 시민들도 불안에 떨어야 했다. ┃그래픽 참조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 29분 31초 포항시 북구 북쪽 9㎞, 북위 36.10도, 동경 129.37도에서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 깊이는 9㎞로 역대 가장 큰 규모였던 경주 지진의 진원 깊이 15㎞와 비교해 지표면에서 더 가까웠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진동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2시 29분 5.4 규모의 지진 이후 규모 2~4 수준의 여진도 계속됐다. 2시 49분 규모 3.6 지진을 시작으로 4시 49분 4.6의 강한 여진 등 규모 2.4∼4.6의 여진이 8차례 발생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여진이 수개월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경주 지진의 여진은 이달 9일 현재 총 640회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계속해서 여진이 발생하고 있어 상황을 면밀히 분석 중"이라며 "발생 지점이 내륙 쪽으로 들어가 있어 해일의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포항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의 진동은 인천에까지 전달됐다. 인천소방본부는 지진 발생 2분 후인 2시 31분 첫 신고를 시작으로 총 133건의 지진 관련 신고(오후 5시 현재)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첫 신고자는 남동구 서창동에 사는 주민으로 "집안 침대가 흔들리는 것 같다. 지진이 맞느냐"는 내용으로 접수됐다.

남구에 거주하는 신지희(28·여) 씨는 "집에 있는데 재난문자가 오자마자 갑자기 컴퓨터 모니터와 노트북, 의자가 3초간 흔들렸다가 멈췄다"며 "뉴스를 확인해보니 지진이 발생했다고 해 구호물자라도 사야 하나 고민했다"고 말했다.

남동구의 한 사무실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이중진(46) 씨도 "복도를 걷고 있는데 뭔가가 흔들리며 어지러운 느낌을 받았는데 재난 문자가 와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피해 사례가 접수된 것은 없다"며 "여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 유리창이나 낡은 간판이 떨어질 우려가 있으니 시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호·윤설아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