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8일 "댓글수사로 출세한 충견들이 0.5%도 안 되는 댓글로 안보수장을 구속했다면 자신들은 4년 후 정치관여 검사로 구속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나"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나라 70년 전통의 사정 중추 조직이 무너지는 것을 부끄럽게 바라보는 주말 아침"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정의의 상징이었던 검찰을 한 줌도 안 되는 충견들이 좌파정권의 앞잡이로 몰아가는 것을 바라보며, 하루살이 충견검사들로 인한 검찰조직의 붕괴를 우려한다"며 "검사들이 정의와 의기를 상실했다면 이제 그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의 대안 모색 언급을 두고 정치권에선 기존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비판적이었던 그가 공수처 찬성 입장으로 선회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홍 대표는 또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사건을 처벌하려면 검찰로부터 매년 100억여 원의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았다는 법무부도 같이 처벌하는 것이 형평에 맞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수사 특수활동비를 수사기관도 아닌 법무부가 왜 검찰로부터 매년 상납받나"라며 "현재 검찰총장을 비롯한 역대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도 구속수사하는 것이 성역없는 수사가 아닌가"라고 따졌다.

홍 대표는 아울러 "노무현 정권 당시의 청와대 특수활동비 3억 원 가족 횡령 의혹사건과 640만 달러 뇌물 사건은 왜 수사하지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잘못했으면 처벌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비례의 원칙이 있고, 수사에도 관행이 있다"며 "자신들의 특수활동비 상납사건과 권력자 의혹사건은 꼭꼭 숨겨두고 과거 정부의 잘못된 관행만 수사 대상으로 하는 후안무치가 이 정권의 적폐청산인가"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검사들이 자식들에게 부끄러움을 가르칠 수 있는 당당한 검사들이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대북감시 통제기구인 국정원이 대북협력국으로 전락하고 정의의 마지막 보루인 검찰이 정권의 충견으로 붕괴되는 내 나라의 현실을 개탄하면서 만추의 주말은 우울하게 흘러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