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가 인천 부평구 십정2구역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 추진 관련, 임대사업자 변경에 따른 임대료 상승 등의 피해가 주민에게 돌아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노경수(민·중구1) 의원은 지난 17일 열린 인천도시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십정2 뉴스테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기존 임대사업자와의 계약 해지에 따른 금융비용 등으로 인해 새로운 임대사업자의 십정2 뉴스테이 매입가격이 기존 3.3㎡당 790만원에서 3.3㎡당 830만원으로 올랐다"며 "십정2 뉴스테이의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올 9월 이지스자산운용(주)과 십정2구역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펀드를 설립해 십정2구역에 건립할 예정인 아파트 5천678세대 중 일반분양과 공공임대 물량을 제외한 아파트 3천578세대를 매입해 8년 이상 뉴스테이로 운영하도록 인천도시공사와 계약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인천도시공사가 올 5월 십정2구역의 기존 기업형 임대사업자와 계약을 해지하면서 모집한 대체사업자다. 최근 인천도시공사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설립한 십정2구역 관련 부동산펀드에 61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노경수 의원의 지적에 대해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3.3㎡당 매매가가 기존 계약보다 현재 계약이 40만원 올랐어도, 임대료는 원가가 어떻게 됐든 시장에서 책정된다"며 "기존 임대사업자의 사업계획서와 새 임대사업자의 사업계획서상 임대료 수준은 차이가 없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인천도시공사의 접근이 안일하다는 시의회 건교위 소속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무소속 이한구(계양구4) 의원은 "시장의 변화와 무관하게 사업자의 예상이익이 줄었으니 목표한 수익을 얻기 위해선 임대료가 올라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애초 십정2 뉴스테이 사업 추진이 잘못됐기 때문에 인천도시공사가 610억원을 투자하면서까지 위험부담을 안고 가게 된 것"이라고 했다.

최석정(바·서구3) 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은 인천도시공사가 계양역세권 개발사업 추진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석정 위원장은 "공항철도 역세권 가운데 계양역만 역사만 달랑 있어 이용객이 불편하다"며 "계양역세권은 개발 타당성도 높고, 서울과 인천국제공항, 경인아라뱃길, 추후 검단신도시를 연계할 수 있어 인천시 물량으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해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정빈(한·남구3) 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도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인천도시공사가 자체적으로 확대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내부적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 대상지를 찾고 있다"고 답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