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두달뒤 차기 당대표 선출
핵심인사들, 광역단체장쪽 '가닥'
내달 정기국회후 진로 공식화할 듯
당 안팎서 '유력 당권 주자' 압축
김진표·김두관·송영길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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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와 맞물려 더불어민주당 '당권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당원 도전 가능성이 점쳐졌던 인사들이 광역단체장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일찌감치 후보군이 압축되는 양상인 데다 일부 인사들이 물밑에서 당권 도전 기지개를 켜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차기 당 대표는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차기 총선 공천권을 갖게 되는 점도 '당권 시계'가 빨라지는 배경이다. 특히 경기 인천에서 김진표(수원무)·김두관(김포갑)·송영길(인천계양을) 의원 등이 유력한 당권 주자로 떠올라 주목되고 있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추미애 현 대표를 이을 차기 당 대표 선출은 내년 8월 실시 된다. 6월 지방선거와는 2개월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여권 핵심 인사들은 '광역단체장이냐 당 대표냐'를 놓고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복잡한 셈법을 거치며 다양한 진로를 저울질해 왔다.

여권 핵심 인사들은 12월 정기국회 이후 본격적인 지방선거 국면에 접어들면 진로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은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것이 거의 확실한 상태다. 박영선 의원 역시 서울 시장 도전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당 안팎의 의견을 종합하면 당권 후보군이 3선 도전을 놓고 고심 중인 안희정 충남지사 외에 김진표·김두관·송영길 의원 등으로 압축되고 있다 .

김진표 의원은 경인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신중히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자리를 가리지 않는다는 게 소신"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내에서는 여야 관계, 특히 여소야대 국면에서 대화·교섭·설득·타협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만큼 김 의원이 적임자라는 말이 적지 않다.

김두관 의원의 경우는 18일 자신의 지지조직인 '민주정책연구원'과 관련해 전국 규모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당원을 중심으로 1천명 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져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지지기반 다지기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또 지난 15일 출범한 지방분권개헌 국회추진단에서 김세연·노회찬 등 여야 의원 5명과 공동 대표를 맡았다. 김 의원은 "주변에서 당권 도전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아 고민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송영길 의원은 대선 당시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았고, 현 정부의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 발탁된 상태여서 당권 도전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차기 당권에 대한 관심이 벌써 높아지고 있지만, 안희정 지사의 선택과 지방선거 기여도 등에 따라 구도가 요동칠 개연성은 충분히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