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억동 광주시장의 3선 임기 말 시점의 마지막 행정사무감사가 예정되면서 집행부 내부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가 지난 12년 동안 이어온 조 시장 체제의 시정을 최종 결산하는 기회로 활용될 수 있는 기회인데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 및 대안 제시로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 행정사무감사는 22일부터 한 달 일정으로 열리는 제256회 광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 기간 중 23일부터 29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이번 시 행정사무감사가 남다른 시선을 받는 이유는 3선 시장의 마지막 임기 년도, 그것도 연말이란 예민한 시점에 개최되는 변수가 있기 때문. 특히 최근 지역적 개발압력으로 주거, 교통, 학교, 물류단지 등 민감한 문제가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당 주무부서가 곤욕을 치를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의원들이 시 집행부에 요청한 자료 건수는 240여건, 의원 개인 차원의 질문을 위한 자료 요청 건수는 20건으로 파악되고 있다.

의회사무국의 자료 조정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 결과로 예년보다 요청 건수는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관심이 큰 분야에 집중적으로 많은 자료요청이 들어왔다는 것이 의회사무국의 분석이다. 이는 이번 감사는 예년과 달리 '선택과 집중'이 분명한 성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은 실제 교통 분야 질의를 앞두고 마을주민 8명을 참고인으로 채택하는 등 예년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원들 역시 임기가 끝나는 분위기 속에 집행부에 대한 강도높은 비난이나 질책보다는 정책적 대안제시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내년 시장과 시의원 선거를 앞둔 비슷한 처지에서 유권자들의 시선을 의식한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 이유에서다.

경제건설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지금은 집행부 비난이나 질책보다는 정리가 필요한 시점으로 예년에 비해 감사 강도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