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비박계가 21일 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고 초선 의원들은 계파주의 청산을 선언하는 등 당 안팎에 화합모드가 조성되고 있다.
이는 오는 12월 15일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더 이상 계파 싸움은 안 된다는 절박한 당 안팎의 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당내 자정 운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먼저 김무성 의원이 바른정당 시절 한국당 정진석 의원과 공동으로 만든 공부모임 '열린 토론 미래'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스페셜 경제신문과 한미FTA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해 현재 진행 중인 개정 협상의 방향과 대책을 점검했다.
세미나 형식으로 모였지만 정책 현안을 주제로 정치권에 새로운 변화 분위기를 모색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세미나를 공동 주도한 김무성 의원은 "한미FTA는 사실상 보수와 진보 정권의 합작품"이라며 "오로지 국민의 삶과 국익 차원에서 재협상이 잘 이뤄지도록 해야 하고, 정치 싸움과 이념의 문제로 다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미FTA가 지난 10년간 첨예한 이념 대립과 갈등의 대상이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크다"며 "과거 진보좌파가 했던 것처럼 한미FTA를 이념과 정쟁의 대상으로 삼기에는 안보 정치 상황을 고려할 때 너무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김 의원이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 복당한 이후 첫 공개 행보로, 강길부·나경원 의원, 강석호·김성태·김영우·김학용·홍문표·홍철호 의원 등 비박계와 한때 바른정당에 몸담았던 한국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바른정당에 남아있는 11명의 추가적 복당과 관련해서는 "모셔올 사람은 또 모셔와야지"라고 밝혀 추가 복당이 있을 것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내달 열릴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내 계파주의 청산을 선언했다.
경기도 출신의 송석준(이천) 의원과 인천 출신의 정유섭(부평갑) 의원 등 초선 의원 14명은 기자회견을 하고 "우리당의 혁신에 뜻을 같이하는 우리는 계파주의 배격을 천명하고,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이런 계파정치의 징조가 나타난다면 단호히 배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당은 그간 계파정치와 패거리 정치로 정당 정치와 민주정치를 왜곡시키고 급기야 정권까지 빼앗기고 말았다"며 "우리당 내부로부터의 혁신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앞두고 '화합모드'
비박계 '한미FTA 세미나' 개최
초선14명 "계파주의 청산" 선언
입력 2017-11-21 20:43
수정 2017-11-2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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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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