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3/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9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천419조 1천억원으로 3분기에만 31조 2천억원 증가했다. 1분기(16조 6천억원), 2분기(28조 8천억원)보다 증가액이 많았다.
가계신용 잔액은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로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합친 금액이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소득으로 부채를 감내할 수 있느냐로 평가를 해야 하는데 가계 소득 증가율이 경제 성장률(올해 3% 전망)과 비슷하다고 본다면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1천341조 2천억원으로, 3분기에 28조 2천억원 늘었다. 은행 가계대출이 15조, 주택담보대출은 8조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에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7조원 늘어나며 2006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증가 규모를 기록했다.
인터넷은행 대출은 2조 7천억원 늘었고, 상호금융·저축은행·새마을금고·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4조 3천억원 늘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