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추도사<YONHAP NO-3048>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재 권력과 싸워 민주화 길 터줘
문민정부, 민주주의 역사 가치·의미
결코 폄하되거나 축소될 수 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 2주기 추도식이 22일 오후 국립 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문민정부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의미를 되새기며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문 대통령 외에 손명순 여사·차남 김현철씨 등 유족,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이수성 김영삼전대통령추모위원장, 김수한 전 의장(김영삼민주센터 명예이사장),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내외,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홍걸 씨,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와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에 이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오늘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광주민주항쟁, 6월항쟁이 역사에서 제 자리를 찾았던 때가 바로 문민정부"라며 "문민정부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남긴 가치와 의미는 결코 폄하되거나 축소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영삼 대통령님은 1950년대에서 90년대까지 독재 권력과 맞서 온몸으로 민주화의 길을 열었다. 김 대통령께서 연 문민시대는 민주주의를 상식으로 여기는 세대를 길러냈다. 권력의 부당한 강요와 명령에 맞서고 정의롭지 못한 정치를 거부하는 깨어 있는 시민들이 늘어났다"면서 "문민정부 이후 우리는 더 나은 민주주의를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만26세의 역대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 ▲YH무역 여성노동자 신민당 농성사건, 의원직 박탈 등 1970년대 유신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이끈 야당 지도자 ▲광주민주항쟁 3주기에 맞춘 23일간의 단식 등을 거론한 뒤 "오늘에 이르기까지 독재와 불의에 맞서 민주주의의 길을 열어온 정치지도자들이 많이 계시지만 김영삼이라는 이름은 그 가운데서도 높이 솟아 빛나고 있다"고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늘 저는 문민정부가 연 민주주의의 지평 속에서 대통령님이 남기신 '통합'과 '화합'이라는 마지막 유훈을 되새긴다"며 "대통령님이 말씀하신 대로, 대한민국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국민의 화합과 통합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