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A업체는 다른 지역 배추를 괴산에서 생산된 것으로 속여 절임배추로 포장해 판매하다 적발됐다. 배추 수확량이 늘어 가격이 떨어지자 값을 더 받기 위해 유명산지로 생산지를 속인 것이다. 올해 고추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작년보다 두 배 이상 오른 탓에 고추가루로 눈속임을 한 업체도 여럿 단속에 걸렸다. 유명 프렌차이즈 음식점에 고추장을 납품하는 여주시 B업체는 유통기한이 3개월이나 지난 고춧가루를 보관하다 들통 났다. 부천시 C업체는 고추씨가 추가된 고춧가루로 김치를 만들어 판매하다가 덜미가 잡혔다.

김장철이 되자 김장재료를 속여 파는 업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주 도내 식품제조·가공업소 267개소를 단속, 40개소를 식품위생법 등 위반으로 적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위반내용은 ▲원산지 위반 2개소 ▲유통기한 경과 및 미표시 5개소 ▲식품표시기준 위반 6개소 ▲원료 수불부 미작성 5개소 ▲ 미신고 영업 8개소▲식품의 허위표시 3개소 등이다. 특별사법경찰단은 이들 업소에 대해 형사입건 및 해당 시군에 행정처분을 의뢰할 방침이다.

도내 도매시장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던 김장재료 일부에서는 잔류농약이 기준치를 초과해 폐기됐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15일까지 배추, 고춧가루, 등 김장재료 303여건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잔류농약 기준초과 등으로 9건(3%)을 적발, 7천176㎏을 압류 폐기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수원, 구리, 안양, 안산 농수산물도매시장과 도내 대형마트에서 수거한 것과 시·군에서 의뢰 받은 김장철 재료로 ▲무, 배추 등 농산물 164건 ▲고춧가루 식염 등 가공품 88건 ▲젓갈류 등 수산물 51건 등이다.

김종구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장은 "김장철이 다가오면 김장재료 원산지를 속이는 사례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면서 "도민의 안전한 먹거리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실시하겠다"라고 말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