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루가 작물 재배와 전기 생산을 병행하는 영농융합형 양축추적식 태양광 발전 시스템 '태양광 이모작 트래커'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태양광 이모작은 논·밭·과수원 등 농지 위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한 후 태양광 설비 아래의 농지에서는 기존대로 농사를 짓고 농지 위의 태양광 설비에서는 발전을 하는 첨단 하이브리드 농법이다.
빛을 계속 쏘여도 더 이상 광합성 속도가 증가하지 않는 식물의 광합성 한계점인 '광포화점'을 초과하는 태양광, 즉 농사 짓고 '남는 햇빛'을 발전에 이용한다. 농사와 발전에 태양광을 공유한다는 의미에서 '솔라 쉐어링 농법'으로도 불린다.
파루 태양광 이모작 트래커는 태양을 따라 고개를 돌리는 해바라기처럼 태양광 모듈이 상하, 좌우로 움직이면서 태양의 위치를 따라 이동하는 최첨단 양축추적식 시스템이다. 어떤 계절과 날씨에도 고감도 광센서가 태양의 위치를 실시간 추적해 태양광 모듈이 발전량을 극대화하는 최적의 일사각을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일반 고정식 대비 발전효율이 30% 이상 높다.
또한 태풍 등 악천후가 발생할 경우 모듈이 수평 상태로 자동전환되는 '안전모드 전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모듈이 이동하면서 방위각은 변하고 일사각은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그늘이 적어 농지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도 고정식 시스템 대비 추적식이 갖는 장점이다.
국내에 태양광 이모작 트래커를 출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파루는 지난해부터 이 제품을 일본에 수출해왔다.
일본과 유럽은 태양광 이모작이 발달했는데, 특히 일본은 태양광 이모작을 세계에서 가장 앞서 도입한 나라다. 지난 2013년 4월, 소득과 인구 감소 등으로 위기에 직면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에너지 전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국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일본 농림수산성이 농지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관련 농지법을 완화하면서 일본 전역에 태양광 이모작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올해 처음으로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남동발전이 각각 가평과 경상남도 고성에서 태양광 이모작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6월부터 청평수력발전소 인근 가평군 설악면 미사리 일대 약 600평 규모 논에서 운영 중인 73kW 용량의 농가참여형 태양광 발전소에는 파루의 고정식 태양광 장비가 적용됐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