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귀순 병사 총격 사건 이후 중증외상센터에 대한 지원 체계 강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의 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 추가 도입 계획이 보건복지부 반대로 무산됐다.
닥터헬기는 지난 2011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인천에 도입돼 현재 가천대 길병원이 운영하고 있다. 이 헬기는 도서 지역을 비롯해 대형 교통사고 현장 등을 누비며 중증외상 환자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중요 이송 수단이다.
2011년 운항 이후 현재(2017년 10월 기준)까지 총 872회 출동, 종합병원이 없는 취약 지역 환자들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 헬기는 서해 최북단에 있는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는 운항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천에서 이들 섬까지 왕복 혀려면 최소 3시간 이상 걸리는데 그 공백 시간에 다른 곳에서 헬기 지원 요청이 들어오면 갈 수 없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길병원이 운영 중인 닥터헬기는 중형 기종(AW 169)으로 항속 거리가 768㎞나 돼 백령도까지 갈 수 있지만 대체 헬기가 마련돼 있지 않아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곳은 연평도(72분·90㎞)가 전부다. 백령도에 거주하는 주민은 5천500여 명이다. 옹진군 관내에서 영흥도에 이어 가장 인구가 많은 곳이다.
인천시는 이런 미비점을 개선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 닥터헬기 추가 도입을 건의했지만 보건복지부는 예산 문제와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들어 시의 건의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인천과 가까운 충남 권역을 운항하고 있는 닥터헬기(단국대 병원)를 대체 헬기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백령도의 경우 거주 주민도 많지만 북한과 가까운 지리적 특수성으로 언제든지 외상 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곳"이라며 "닥터헬기 추가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외상센터 닥터헬기 추가 반대… 거꾸로 가는 복지부 행정시계
'골든타임' 확보 중요 이송 수단
대체헬기 없어 백령도 사각지대
정부, 예산·형평성 탓 불가 입장
입력 2017-11-30 20:36
수정 2017-11-3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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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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