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약한 오이·가지·호박등
노지 재배 곤란 수급 어려움
비닐하우스 지원 확대 '시급'
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고양·김포·안산·수원 등 도내 16개 시·군에서 로컬푸드 직매장 30개(농협 16개, 개인 8개, 시·군 직영 6개)를 운영하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에 참여 중인 도내 농업인은 지난 10월 기준 1만 317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도매시장으로 출하하기 어려운 고령의 영세 농업인 이어서 겨울철 채소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상추·시금치·얼갈이·갓 등 엽채류의 경우 비교적 추위에 강해 연중 재배가 가능하지만, 오이·가지·호박·고추 등 과채류는 겨울철 노지 재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겨울철에도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재배해 로컬푸드 직매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시설 지원 확대가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도와 시·군에서 지난 2015년부터 연간 21억 원을 들여 로컬푸드 직매장 참여 농가에 비닐하우스와 저온 저장 창고 설치 비용을 지원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지원을 받은 농업인은 연간 300여 명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수원시 로컬푸드 지원센터가 지난 10월 참여 농가 367개를 대상으로 의향 조사를 진행한 결과, 30개 농가가 비닐하우스 설치를 지원할 경우 재배 품목 확대나 겨울철 재배를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일부에서는 로컬푸드 직매장 수급 안정을 위해 유통망 확대 의견을 내놓고도 있지만, 농업 전문가들은 유통망 확대가 로컬푸드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로컬푸드 직매장 1곳이 창출하는 지역 농업인 소득 증가액이 대도시 6억 8천만 원, 중소도시 4억 7천만 원, 농촌 2억 8천만 원에 달해 지역 농업에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도내 로컬푸드 직매장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말린 채소 위주로 판매 중이지만 연중 농산물을 키울 기반이 갖춰지면 영세 농업인들의 소득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농업인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설치 비용의 60%를 시·도비로 지원하고 있다"면서도 "연중 생산 기반을 다지기 위해 예산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