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9일부터 시작되는 추석연휴 기간에 이뤄질 각 가정의 '사랑방 대
화'가 향후 정국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고 '추석민심' 사냥에 나섰다.
 민주당은 귀성객의 대이동에 따른 '구전(口傳)'의 위력을 감안, 햇볕정책
으로 인해 미국 테러 참사가 한반도에 미치는 여파가 최소화됐다는 점을 강
조키로 한 반면 한나라당은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한 각종 의혹과 정부의
실정을 적극 부각해 여론을 주도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민주당=민주당은 국민의 정부 '햇볕정책의 성과'를 자세히 설명한 당
보 20만부를 제작, 지난 주초부터 전국의 지구당과 당원들에게 배포한데 이
어 지구당 위원장들의 홍보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이용호게이트와 관련
해서는 중앙당에서 지구당으로 보내는 소식지 '뉴스레터'를 통해 대응논리
를 마련, 지구당 당직자들의 지침서가 되도록 한다는 복안이며, 특히 한나
라당이 근거도 없이 의혹을 제기하면 일부 언론이 이를 여과없이 보도하고
다시 야당이 의혹을 키우는 '확대재생산' 메커니즘이 신종 '정언유착'을 통
해 형성됐다는 점을 적극 홍보해 야당의 주장을 무력화시킨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국정감사 중반에 터져나온 '이용호(李容湖) 게이트'로 인해
현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극에 달했다고 보고 추석연휴기간 각 지구당
별로 국정파탄의 실상을 알리고 수권야당 이미지를 제고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미 '나라망친 정권, 희망없는 정부'라는 제목의
추석연휴 홍보논리 소책자 3만부를 만들어 전국 지구당과 시도지부에 배포
했으며, '이용호 게이트의 8대 의혹' 등을 정리한 특별당보 20만부도 제작
했다.
 한나라당은 각 지구당별 주요 당직자에게 배포되는 소책자를 통해 법위
에 군림하는 제왕적 대통령, 바람잘 날 없는 권력형 비리, 정권을 위한 정
치검찰, 장기집권 획책을 위한 언론탄압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자민련=공조붕괴 이후 지지기반인 충청권에서 당과 김종필(金鍾泌·
JP) 명예총재의 지지도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연휴에도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공조파기의 책임이 민주
당 등 여권에 있으며 ▲안보 보수 정당의 정체성을 각인시키고 ▲JP 대망론
을 확산시킨다는 홍보전략을 짜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