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형성 과정 등과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는 안정남(安正男) 건설교통
장관이 28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으나 청와대측은 안 장관 거취
문제에 대한 결론을 유보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안 장관의 사의표명에 대해 “안 장관이 갑작
스러운 건강악화로 장관 자리를 장기간 비워둬야 하는데 따른 심리적 부담
때문에 사의표명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안 장관의 거취문제는
최종적인 정밀진단 결과가 나온뒤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다른 고위관계자도 “안 장관의 거취는 정밀진단 결과를 지켜본뒤 결론
이 날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청와대가 안 장관의 거취문제에 대해 즉각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
는 것은 안 장관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도 고려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9·7 개각전까지 국세청장으로서 언론사 세무조사 작업을 진두지
휘, 야당과 관련 언론사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안 장관을 즉각 교체
할 경우 '퇴진압력'에 굴복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당장 안 장관을 교체할 경우 국감과정에서 야당측이 제기한 부동
산 투기의혹, 친동생 특혜시비 등 이른바 '5대의혹'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
쳐질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은 야당이 안 장관 문제를 정치쟁점화하
면서 퇴진론을 펼치는 것은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보복성 정치공세'라
는 시각을 갖고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야당이 안 장관의 재산형성 과정 등에 대해 문제
를 삼는 이유는 뻔한 것 아니냐”면서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일종의 보
복성 공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입장에 따라 청와대는 안 장관의 거취문제를 순수하게 건강진단
결과에따라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문제의 초점은 안 장관의 건강상태”라고 말한 것
도 안 장관을 교체하더라도 이는 야당의 퇴진압력과는 무관하게 건강상의
이유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 장관은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데다 장관직에서 물러나겠다
는 의지도 확고한 것으로 알려져 추석연휴가 끝난뒤 정밀건강진단 결과가
나오는대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