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노후·날씨 영향 아닌듯
소통 부재로 인한 人災 추정
트롤리 부적절 움직임 목격도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용인 타워크레인 붕괴사고 당시 현장에 투입된 인력과 안전 예방 교육을 받은 명단이 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 교육 미이수자를 현장에 투입해 사고로 이어진 전형적인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인재'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국과수·경찰 등 20여명은 10일 오후 2시 용인시 고매동 물류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사고원인 조사를 위한 합동감식을 벌였다. 감식 결과 이번 사고는 앞서 발생한 의정부와 남양주 타워크레인 사고와 달리 장비 노후화가 원인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강한 바람 등 날씨 변수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신 안전교육과 관련해 미흡한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작업 투입 전 안전 예방교육이 필수인데, 이날 사고를 당한 작업자 7명 중 2명이 교육 이수자 명단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감식을 참관한 전국타워크레인 설치해체 노동조합은 "작업자 일부가 교육 이수자 명단에 없다"며 이로 인해 유기적인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타워크레인 기사와 작업자 사이에 소통 부재가 발생해 크레인 무게 중심이 쏠리면서 붕괴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실제 인상작업 도중에는 크레인을 움직이지 않는 것이 원칙인데, 사고 직전 크레인의 팔 역할을 하는 트롤리가 움직이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도 나오고 있다. 정회운 노동조합 위원장은 "산업안전 예방교육 이수자와 현장 투입 인력이 맞지 않아 진상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원인에 대한 다양한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확정된 부분은 없다"며 "추후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9일 오후 1시10분께 용인 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85m 높이 타워크레인 중간 지점(64m)이 부러지면서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이 추락해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황준성·배재흥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