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정규직 노조)이 인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12일 성명을 내고 정일영 사장과 임원진의 사퇴를 요구했다.
인천공항공사의 직접고용 규모, 채용방식 등을 놓고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정일영 사장이 비정규직 노조(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쪽에 끌려다니며 조직을 팔아먹으려 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특히 정 사장이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약속한 연내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이 사실상 불발된 상황(12월7일자 1·3면 보도)에서 연내 '졸속 정규직 전환 방안'이라도 발표하려 한다고 노조는 우려했다.
인천공항공사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민주노총 인천공항지역지부에 굴복해 조직을 팔아먹으려 비겁한 변명만 늘어놓는 정일영 사장은 당장 사퇴하라"며 "사장의 잘못된 결정을 방조하며 직원들의 의견 한마디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벙어리 임원진도 모두 사퇴하라"고 했다.
인천공항공사 노조는 정 사장이 독단으로 졸속 정규직 전환 방안을 발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이번 성명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정규직 전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정 사장이 '면피용'으로 비정규직 노조의 요구사항을 대폭 수용한 정규직 전환 방안을 발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다.
연내 정규직 전환 방안 마련을 위해서는 10여 일 남짓한 시간이 남아 있는데, 협의 당사자 간 이견 조율이 쉽지 않다. 인천공항공사 직접고용 규모와 채용 방식(경쟁채용·전환채용) 등을 놓고 공항공사, 정규직 노조, 비정규직노조 등의 견해차가 크다.
인천공항공사는 내년 1월 18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 준비에 전력을 기울여야 해 정규직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정규직 전환 방안 마련을 위한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노조, 전문가 간의 협의 테이블인 '노사전문가협의회'는 이달 14일 개최 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2018년 1월 18일) 전까지 재개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천공항공사 노조는 "인천공항 운영 및 이용은 우리나라 국민의 기본권리이며 이에 대한 결정권도 모두 국민에게 있다"면서 "이 소중한 국민의 권리가 부임한 지 2년도 안 된 사장과 그에 동조하는 경영진의 자리 연명을 위한 제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껏 올바른 정규직 전환을 위해 진행된 전문 용역과 수십 차례 진행된 회의들, 직원들의 피땀 흘린 노력, 전국민적 관심을 모두 무시한 채, 이 모든 걸 뒤엎는 결론을 사장이 독단으로 발표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공항공사 노조 "정일영 사장 사퇴하라"
10여일 남짓한 '연내 정규직 전환' 당사자간 논의 평행선
'실패 면피용' 비정규직 요구 수용·대책발표 움직임 주장
입력 2017-12-12 22:25
수정 2017-12-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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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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