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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알쓸신잡2'(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민청원 게시판에 초등학교 빈 교실을 공공보육시설로 활용하자는 글을 게재했다.

유 전 장관은 12일 '초등교실을 활용한 공공보육시설 확충'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는 직업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최근에는 부업 삼아 방송 일도 조금 한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자녀를 백일 무렵부터 앞집 아주머니나 가정보육시설에 맡긴 경험을 공개하며 "(저출산의)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 젊은 부모들이 마음 놓고 필요한 시간만큼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취학 전 영유아를 가진 젊은 부모들은 공공보육시설 확충을 간절하게 바란다"며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생기는 초등학교의 여유 공간 일부를, 다시 말해서 지금 특활공간으로만 사용하고 있는 교실의 일부를 공공보육시설로 활용할 것을 청원한다"고 적었다.

그는 "초등학교는 다른 어떤 시설보다 환경이 쾌적하다"며 "출입구와 동선을 잘 조정하기만 하면 초등학생들 교육에 특별한 지장이 생기지 않는다. 국가의 시설투자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전 장관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그들의 참모들과도 알고 있지만 공개청원이 낫다는 생각에 글을 게재했다고 밝히며 "여러 부처가 합의하고 협력해야 하는 일은 한 부처 혼자 할 수 있는 일에 비해 진척이 더디기 마련이어서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 청원은 오후 6시 30분 기준 1만1천 명이 넘는 동의를 얻어낼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청와대는 30일간 20만 명 이상의 국민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서는 답변을 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