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구글에서 한국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일본 애니메이션 개봉작 '너의 이름은'이었다.

구글코리아는 이런 내용의 '2017 인기 검색어 종합 순위'를 14일 공개했다.

'너의 이름은'은 꿈속에서 몸이 뒤바뀌는 경험을 하는 10대 남녀의 사연을 다룬 작품이다. 섬세한 감성과 독특한 영상미 덕에 한국에서 일본 애니 중 이례적으로 관객 365만명의 흥행 기록을 세웠다.

국내 검색어 종합 순위 2위는 TVN의 인기 드라마 '도깨비'였고,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의 배우 '설리'와 여중생 살인 사건으로 전국을 놀라게 한 '어금니 아빠'가 그 뒤를 이었다.

유명 모바일 게임 '리니지M', 대통령 '문재인', 흥행 스릴러 영화 '범죄도시'는 각각 5∼7위를 차지했다.

8∼10위에는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숨진 배우 '김주혁', 배우 김수현과 설리가 출연한 영화 '리얼'이 뽑혔다.

국내 뉴스·사회 분야의 인기 키워드로는 1위가 '어금니 아빠'였고 '한샘' '미세먼지' '지진' '부산여중생'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인테리어 가구 업체인 '한샘'은 직장 성폭행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지진'은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1주일 연기시킨 포항 강진 때문에 검색 수요가 치솟았다.

'부산 여중생'은 올해 9월 부산 사상구에서 여중생들이 또래를 수 시간 동안 잔혹하게 폭행한 사건을 뜻하는 키워드다. 이들은 범행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과시하듯 올려 주변을 놀라게 했다.

글로벌 사용자들의 전체 검색어 순위에서는 올해 8월 천문학적 피해를 기록한 '허리케인 어마'가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의 새 스마트폰인 '아이폰8'과 '아이폰X(텐)'이 각각 2위와 3위였고 성추행 파문에 휘말린 미국 NBC 방송의 전 앵커 '맷 로어'가 그 뒤를 이었다.

영국의 해리 왕자와 약혼한 미국 배우 '메건 마크리'와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인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각각 5위와 6위에 뽑혔다.

7∼10위는 '톰 페티' '피젯 스피너' '체스터 베닝턴' '인도 크리켓 국가대표팀'이 각각 차지했다.

톰 페티는 미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톰 페티 앤 더 하트브레이커스'의 리더로 올해 10월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피젯 스피너는 한 손으로 회전시키는 장난감으로 한국 등 세계 각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체스터 베닝턴은 미국 록밴드 '린킨파크'의 보컬로, 7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