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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까마귀 3천여마리가 지난 11일부터 동수원사거리와 인계사거리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경기 수원시가 14일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은 수원시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떼까마귀 주의 홍보물. /연합뉴스=수원시 제공

지난해 겨울 경기 수원 도심에 불현듯 출몰해 '배설물 테러' 등을 일으킨 떼까마귀들이 올해도 수원에 나타났다.

14일 수원시에 따르면 떼까마귀 3천여마리가 지난 11일부터 동수원사거리와 인계사거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말 500여마리의 '정찰조' 떼까마귀가 수원시내에 나타난 지 10여일 만에 본대가 온 것이다.

떼까마귀들은 낮에는 주로 화성과 수원시 외곽 농경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나서 해 질 녘인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수원 도심지 건물과 전선에 앉아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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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수원 인계동에서 떼까마귀들이 무리지어 전선에 앉아 쉬고 있다. /강희 기자 hikang@kyeongin.com

이로 인해 주민들이 까마귀 울음소리로 인해 무섭다거나 차량 일부가 배설물로 더럽혀졌다는 내용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수원시는 시청 홈페이지에 '떼까마귀 출현 주의 알림' 글을 올려 떼까마귀 출현지역의 전선 아래에 주차하거나 보행하는 것을 조심하고, 외출 후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수원시는 또 떼까마귀가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게 아니냐는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자 15일 또는 18일 떼까마귀 분변을 채취해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에 AI 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앞서 올 1월 국립환경과학원이 수원시에 날아온 떼까마귀의 분변 82점과 전북 김제지역 떼까마귀 69마리 집단 폐사체를 대상으로 검사했으나 두 개체 모두에서 AI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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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수원 인계동에서 떼까마귀들이 무리지어 전선에 앉아 쉬고 있다. /강희 기자 hikang@kyeongin.com

수원에는 지난해 12월 6일을 시작으로 팔달구 인계동과 권선구 권선동 일대에 3천여 마리의 떼까마귀가 날아와 머무르면서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전선 아래 주차된 자동차들이 떼까마귀들의 배설물로 뒤덮이는가 하면 엄청난 울음소리에 시민들이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올 2월 28일에는 뉴코아아울렛 동수원점 건물을 포함해 인계동 상가거리 일대가 떼까마귀로 인해 15분간 정전까지 발생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의 작동이 멈추기도 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