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 고등·화서동 주민들이 인근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무려 7개월째 계속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집 바닥이 흔들리고 타일이 갈라지는 데도 시정이 안 된다고 한다. 시공사와 행정당국은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며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주민들은 '인공지진'에 울화통까지 겹쳐 두통과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수원 고등·화서동 일대 36만2천여㎡에 뉴스테이와 임대주택 등 4천900여 세대를 공급하는 '팔달2 주거환경개선지구(고등지구)'를 조성 중이다. 아직 사업인가는 받지 못했으나 아파트 건설을 위한 터파기 작업이 한창이다. 인근 주민들은 공사장 발파작업에 따른 소음과 진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백 번 땅과 집이 흔들리는 인공지진 때문에 가슴이 철렁거리고 울렁증이 생겼다는 게 주민들의 목소리다.
바닥이 흔들리고 타일과 벽이 갈라질 정도의 진동과 소음인데도 시공사와 행정당국은 기준을 초과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를 근거로 시공사는 민원에도 불구, 대책 없이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매일 지진을 겪는 듯한 고통에 집이 갈라지는데도 문제가 없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 공사장 인근 벽돌집들은 지난 5월부터 벽이 갈라지고 타일이 깨지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내진설계가 안된 주택 바로 옆에서 폭약이 터지는 소리와 진동에 놀란 주민들은 스트레스에 울화통까지 더해져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시공사는 발파 때 진동을 측정하고 있으나 관리기준 이하라며 공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행정당국도 문제가 없다며 발파 작업이 끝나면 피해 상황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벽이 갈라지고 주민이 울렁증을 호소해도 공사는 계속하겠다는 것이고, 시는 터파기 공사가 끝나야 피해 정도를 알아보겠다는 것이다. 집단민원이 끊이지 않는데도 건설사는 문제가 없다고 하고 행정당국은 뒷짐이다. 주민들이 소화불량, 두통에 시달리고 화병에 걸린다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사설]집단민원 무시하는 건설사와 수원시
입력 2017-12-14 19:49
수정 2017-12-1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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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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