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에서 갈탄을 태우다 쓰러졌다고 신고한 근로자들이 4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9시36분께 김포시 운양동 단독주택단지인 '라피아노' 신축현장에서 근로자 김모(52)씨가 "갈탄을 태우다 동료가 쓰러졌고 나도 곧 쓰러질 것 같다. OO건설이다"라고 119에 신고했다.

하지만 김씨의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소방 측은 정확한 건설사명을 알 수 없었고, 경찰에서 발신지 위치추적을 하는 동시에 카카오톡 메신저를 토대로 인적사항을 특정한 끝에 17일 0시28분께 공사장 정문 앞에서 김씨의 차량이 먼저 발견됐다.

공사장을 중심으로 수색을 이어가던 경찰과 소방은 오전 1시16분께 라피아노 공사장 지하 1층에 숨져있는 김씨와 박모(50)씨를 찾았다. 하청업체 근로자들인 이들은 전날 2인 1조로 콘크리트 양생을 위한 갈탄교체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현장 전체를 대상으로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한편, 경찰과 함께 공사 책임자들을 소환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 김씨와 박씨가 현장에서 오랜 시간 빠져나오지 않은 사실을 시공사 측에서 파악하지 못한 점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