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에서 잇달아 숨진 신생아 4명에 대한 부검이 18일 오전 시작됐다.
부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 분소에서 이뤄진다. 앞서 이날 7시 10분쯤 이대목동병원에 안치됐던 신생아 시신은 국과수로 옮겨졌다.
눈발까지 날리는 가운데 유족들은 울먹이며 조그만 흰색 상자에 담겨진 아이와 함께 국과수로 향하는 차량에 몸을 실었다.
특히 얼굴이 눈물로 범벅된 한 남성은 앰뷸런스 앞에서 상자에 두 손을 얹고 오열하더니 이내 상자를 끌어안고 한참을 울다 앰뷸런스와 함께 출발했다.
신생아들 시신과 유족을 태운 앰뷸런스가 눈길을 뚫고 하나 둘 국과수에 도착했다.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개월가량 걸릴 전망이다.
보통 국과수의 1차 구두소견으로 사망 원인을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 경우는 감염 여부 등을 정확하게 판단하게 하기 위한 혈액 검사 결과까지 받아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대목동병원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5시 40분께부터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4명의 환아에게 심정지가 발생했고,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했음에도 오후 9시 32분부터 1시간 21분 사이 4명이 차례로 숨졌다.
한편 수사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의료사고 전담팀에서 한다.
경찰은 이를 위해 전날 신생아 중환자실의 CCTV 한 달 치 기록을 확보했고 신생아 중환자실에 누가 드나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출입기록도 들여다보고 있다.
또 신생아들의 의료 기록을 통해 신생아들이 무엇을 먹고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의료 장비도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와 함께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