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급증' 서울보다 많아
매출은 1천66조5510억 그쳐
서울의 3분의2… 실속 없어


전국에서 사업체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가 노동생산성은 지방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의 외형은 커졌지만 제대로 '실속'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경기도 내 사업체는 82만8천개로 서울(82만1천개)보다 많은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5년 전인 2010년에는 경기도 사업체 수가 68만 7천개로 서울(73만개)보다 적었지만, 5년 사이에 도내 사업체 수가 급증하면서 역전됐다.

하지만 2015년 지역별 매출액은 서울이 1천622조4천260억원으로 경기도(1천66조5천510억원)를 압도했다. 숫자는 많지만 매출액은 3분의 2에 불과한 것이다.

매출액을 종사자수로 나눈 노동생산성도 경기도는 2억2천170만 원에 그쳐 서울(3억1천450만 원)보다 한참 뒤처졌다. 경기도의 노동생산성은 비수도권 평균 노동생산성(2억2천240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2015년 지역 전체 매출액을 지역 총인구로 나눈 인구 1인당 매출액도 경기도는 8천870만원으로, 서울(1억6천960만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국에서 노동생산성이 가장 높은 울산은 2015년 노동생산성이 4억4천400만 원, 인구 1인당 매출액은 2억1천440만 원으로 경기도의 2배를 넘었다.

경기도에서 종사자수가 가장 많은 제조업은 2010~2015년 5년간 매출액이 118조 9천450억 원, 영업이익이 41조1천520억 원이나 늘었다. 사업체가 35.5% 늘어나는 사이 영업이익도 26.5%가 늘어나며 경쟁력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두번째로 종사자수가 많은 도·소매업의 경우 5년간 사업체 수가 25.1%나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천940억원(3.7%)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세번째로 종사자수가 많은 숙박·음식점업의 경우는 사업체수가 5년간 14.2%나 늘었지만, 전체 영업이익은 오히려 6.7%나 감소해 경쟁력이 약화됐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